음악식탁(Music)

기리보이-호구(Feat. 브라더수) 가사 /뮤직비디오/ 뮤비해석/ 찌질이의 감성 / 노래추천

yeonifulday 2024. 10. 26. 21:48

 

안녕하세요. 연짱입니다. 운전하다가 간만에 반가운 노래를 들었습니다. 학생 때 호구같은, 찌질한 노래를 종종 듣곤 했는데 8년?만에 다시 듣게 되었네요. 시간이 참 빠릅니다. 당시에도 뮤직비디오의 색감이 참 좋았는데 최근에 다시보니 데이비드 호크니의 수영장 시리즈가 생각났습니다. 아래 사진같아요.

데이비드 호크니 - a bigger splash(1967)

 

다시 돌아가서! 찌질이의 역사를 보여주는 기리보이의 '호구'를 소개합니다. 기리보이 노래는 3대 호구 노래가 있는데 '예쁘잖아', '호구', '을' 입니다. 그 중 호구는 가사와 뮤직비디오가 참 직관적이고 소품과 연출이 재밌습니다. 특히 도입부에 일본어 대화가 나오는데 그 부분도 주의깊게 들어보시는걸 추천드려요. 아! 그리고 뮤비 꼭꼭 보세요 

곡 정보 

작사: 기리보이, 브라더수(BrotherSu)

작곡: 기리보이, 브라더수(BrotherSu), Fisherman

발매일: 2015년 12월 29일

앨범: 호구

 

기리보이 - 호구 가사

주사 놓을 자리를 보듯, 빨대 꽂을 자리를 보는 여자

 

(intro)

今起きた?

이마 오키타?

이제 일어났어?

私も今起きたよ。

와타시모 이마 오키타요

나도 이제 일어났어

でも、ちょっと眠いんだ。

데모, 춋토 네무인다

근데 조금 졸리네

ギリ君、今日何するの?

기리쿤, 쿄- 나니스루노?

기리군, 오늘 뭐 해?

あの、ご飯は食べた?

아노, 고항와 타베타?

저기, 밥은 먹었어?

あ、食べたか。

아, 타베타카

아, 먹었구나.

今日天気がすごく良いなのに、外に出てないの?

쿄- 텐키가 스고쿠 이이나노니, 소토니 데테나이노?

오늘 날씨가 엄청 좋은데, 밖에 안 나가?

ああ、私は眠いからもう出掛けないよ?

아아, 와타시와 네무이카라 모우 데카케나이요?

아아, 나는 졸리니까 이제 안 나갈 거라구?

私のことは気にするな。

와타시노 코토와 키니스루나

나는 신경 쓰지마.

도대체 빨대를 몇개나 꽂힌거니...이..호구야 ㅠㅠ

 

아무것도 필요 없어 대체 뭐가 더

필요할 수 있겠어 난 그냥 뭐라도

해야겠단 생각에 집 밖을 나갔을 뿐인데

니가 언짢아하면 난 할 말이 없어

너는 열두 시가 되면 전화기를 안 받아

그러다 세시 아님 다섯 시에 문자가 와

어쩌구저쩌구 방금 자다깼어

이거 듣는 사람 그녀가 클럽에 있었단 건 비밀로 해줘

빨대꽂혔다는 말을 직접적으로 표현

 

왜냐면 난 걔를 좋아해

걔가 어떤 앤지 알고서도 좋아해

걔가 다른 남잘 만나는 걸 알고 있지 나는

근데 걔는 내가 모를 줄 아는 만큼 꽤 순수해

가슴의 찢어짐을 이기는 건 너

답장의 기다림을 이기는 건 너

너 그래 너 바로 너야

필요할 때만 넌 나를 사용해도 좋아

 

너 정도 여자 만나려면 어디까지

감당해야 하니 오늘은 또 어디 가니

세상은 원래 이런 건가 봐

사랑은 원래 이런 건가 봐

 

너는 blogger 같아 좋은 곳을 많이 알지

나랑 간 줄 알고 너는 말실수를 하지

세상은 원래 이런 건가 봐

사랑은 원래 이런 건가 봐

아무것도 필요 없어 대체 뭐가 더

필요할 수 있겠어 난 그냥 뭐라도

해야겠단 생각에 집 밖을 나갔을 뿐인데

니가 나를 안 만나 줬잖아

내가 화를 내면 너는 내게 찬물을 끼얹네

너는 여신이니까 그래도 돼 너는 여신이니까

여신이니까 여신이니까

너는 되고 나는 다 안 되는 게 법이니까

전당포에 물건을 맡기듯 시계를 내어주고 학(사랑,관심)을 교환받는 장면 / 대가성 사랑

How much is it

이제 돈으로 사겠어 정말 되게 쉽지

옷 사준다는 말에 바로 답장해서 고마워

백화점을 전부 사줄게 그게 얼마든

돈도 필요 없어 대체 얼마를 더

필요할 수 있겠어 난 그냥 널 봐서

강아지 마냥 기분이 좋아

귀여워할 때만 나를 사용해도 좋아

교환받은 학(관심, 사랑)을 타고 하늘을 나는 남자

너 정도 여자 만나려면 어디까지

감당해야 하니 오늘은 또 어디 가니

세상은 원래 이런 건가 봐

사랑은 원래 이런 건가 봐

 

너는 blogger 같아 좋은 곳을 많이 알지

나랑 간 줄 알고 너는 말실수를 하지

세상은 원래 이런 건가 봐

사랑은 원래 이런 건가 봐

 

Girl, what am I to you

so tell me what I gotta do

니 연락 한 번에 녹아내리는 날 알잖아 넌

Girl, what am I to you

나보고 더 어떡하라구

그냥 좋은 사람이고만 싶지 않지 않은데 이젠

사랑하는 그녀는 육식녀였네요. 인육을 먹는...? 조금은 슬픈 표현인것 같습니다. 그리고 남자는 그 살을 내어주어 여자를 배불리고 만족시키네요

 

너 정도 여자 만나려면 어디까지

감당해야 하니 오늘은 또 어디 가니

세상은 원래 이런 건가 봐

사랑은 원래 이런 건가 봐

너는 blogger 같아 좋은 곳을 많이 알지

나랑 간 줄 알고 너는 말실수를 하지

세상은 원래 이런 건가 봐

사랑은 원래 이런 건가 봐

제 배를 갈라 물질로 그녀의 마음을 사는 모습
배 갈라진 돼지저금통과 남자는 다를게 없다고 표현 (뮤비남자=돼지저금통)

 

 

호구 뮤직비디오 MV

 

주인장 감상

 

가사와 뮤비 표현이 쉽고 직관적입니다. 남녀관계의 갑-을 관계를 나타내고 있는데 저건 성별을 떠나서(반대로 여자도 호구가 될 수 있음) 더 많이 좋아하는 사람과 그 마음을 이용하고 즐기는 사람의 모습을 '빨대를 꽂는다'라는 말을 가져와 표현한거죠. 가사도 얼마나 찌질하고 절절한지 다들 바보, 호구라고 하지만 그렇게라도 붙잡고 싶은 마음을 슬프고도 쨍하게 표현했네요. 개인적으로 뮤비의 색감과 소품이 참 좋았습니다. 주로 파스텔톤의 배경색을 사용하고 그에 대비되는 쨍한 색을 소품으로 가져왔는데 10년전 뮤비가 아닌 최신 뮤비같습니다. 색감으로 주인공의 모습(표정)을 더 집중하게 만들었어요. 색은 밝지만 내용은 참...ㅎㅎ 

 

마음에 드는 가사를 형광처리 했는데 이렇게 3개네요.

근데 걔는 내가 모를 줄 아는 만큼 꽤 순수해

필요할 때만 넌 나를 사용해도 좋아

니 연락 한 번에 녹아내리는 날 알잖아 넌

 

저 3줄만 읽어도 호구인게 보이네요.져주고 싶고 속아주고 싶은 마음이겠죠.

이 노래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그 마음을 어느정도 공감하기 때문이에요. 사랑하면 제 3자가 호구라고 한들 그게 들리나요? 그냥 같이있고 싶고 뭐라도 주고싶고 음....그래도 제 배 가르는건 참..웃픈 장면이었어요. 남주가 안그랬으면 좋겠어요.

인육(남자들을 먹는) 여자의 모습은 사랑을 이용해 제 배불리는 모습을 적나라게 표현했어요. 조금 극단적으로 뮤비에 표현하긴 했지만 그 여자도 몇번의 사랑을 거쳐 진정한 사랑을 하고 누군가에게 제 배를 가르는 날이 올까요? 문득 궁금했습니다.

동물의 세계처럼, 약육강식처럼 사랑하면 약해지는 것처럼, 저 여자도 사랑하는 사람 앞에선 잡아먹힐까요?

 

가끔 찌질이의 감성을 느끼고 싶을때 듣는 기리보이의 호구였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