안녕하세요. 연짱입니다. 운전하다가 간만에 반가운 노래를 들었습니다. 학생 때 호구같은, 찌질한 노래를 종종 듣곤 했는데 8년?만에 다시 듣게 되었네요. 시간이 참 빠릅니다. 당시에도 뮤직비디오의 색감이 참 좋았는데 최근에 다시보니 데이비드 호크니의 수영장 시리즈가 생각났습니다. 아래 사진같아요.
다시 돌아가서! 찌질이의 역사를 보여주는 기리보이의 '호구'를 소개합니다. 기리보이 노래는 3대 호구 노래가 있는데 '예쁘잖아', '호구', '을' 입니다. 그 중 호구는 가사와 뮤직비디오가 참 직관적이고 소품과 연출이 재밌습니다. 특히 도입부에 일본어 대화가 나오는데 그 부분도 주의깊게 들어보시는걸 추천드려요. 아! 그리고 뮤비 꼭꼭 보세요
곡 정보
작사: 기리보이, 브라더수(BrotherSu)
작곡: 기리보이, 브라더수(BrotherSu), Fisherman
발매일: 2015년 12월 29일
앨범: 호구
기리보이 - 호구 가사
(intro)
今起きた?
이마 오키타?
이제 일어났어?
私も今起きたよ。
와타시모 이마 오키타요
나도 이제 일어났어
でも、ちょっと眠いんだ。
데모, 춋토 네무인다
근데 조금 졸리네
ギリ君、今日何するの?
기리쿤, 쿄- 나니스루노?
기리군, 오늘 뭐 해?
あの、ご飯は食べた?
아노, 고항와 타베타?
저기, 밥은 먹었어?
あ、食べたか。
아, 타베타카
아, 먹었구나.
今日天気がすごく良いなのに、外に出てないの?
쿄- 텐키가 스고쿠 이이나노니, 소토니 데테나이노?
오늘 날씨가 엄청 좋은데, 밖에 안 나가?
ああ、私は眠いからもう出掛けないよ?
아아, 와타시와 네무이카라 모우 데카케나이요?
아아, 나는 졸리니까 이제 안 나갈 거라구?
私のことは気にするな。
와타시노 코토와 키니스루나
나는 신경 쓰지마.
아무것도 필요 없어 대체 뭐가 더
필요할 수 있겠어 난 그냥 뭐라도
해야겠단 생각에 집 밖을 나갔을 뿐인데
니가 언짢아하면 난 할 말이 없어
너는 열두 시가 되면 전화기를 안 받아
그러다 세시 아님 다섯 시에 문자가 와
어쩌구저쩌구 방금 자다깼어
이거 듣는 사람 그녀가 클럽에 있었단 건 비밀로 해줘
왜냐면 난 걔를 좋아해
걔가 어떤 앤지 알고서도 좋아해
걔가 다른 남잘 만나는 걸 알고 있지 나는
근데 걔는 내가 모를 줄 아는 만큼 꽤 순수해
가슴의 찢어짐을 이기는 건 너
답장의 기다림을 이기는 건 너
너 그래 너 바로 너야
필요할 때만 넌 나를 사용해도 좋아
너 정도 여자 만나려면 어디까지
감당해야 하니 오늘은 또 어디 가니
세상은 원래 이런 건가 봐
사랑은 원래 이런 건가 봐
너는 blogger 같아 좋은 곳을 많이 알지
나랑 간 줄 알고 너는 말실수를 하지
세상은 원래 이런 건가 봐
사랑은 원래 이런 건가 봐
아무것도 필요 없어 대체 뭐가 더
필요할 수 있겠어 난 그냥 뭐라도
해야겠단 생각에 집 밖을 나갔을 뿐인데
니가 나를 안 만나 줬잖아
내가 화를 내면 너는 내게 찬물을 끼얹네
너는 여신이니까 그래도 돼 너는 여신이니까
여신이니까 여신이니까
너는 되고 나는 다 안 되는 게 법이니까
How much is it
이제 돈으로 사겠어 정말 되게 쉽지
옷 사준다는 말에 바로 답장해서 고마워
백화점을 전부 사줄게 그게 얼마든
돈도 필요 없어 대체 얼마를 더
필요할 수 있겠어 난 그냥 널 봐서
강아지 마냥 기분이 좋아
귀여워할 때만 나를 사용해도 좋아
너 정도 여자 만나려면 어디까지
감당해야 하니 오늘은 또 어디 가니
세상은 원래 이런 건가 봐
사랑은 원래 이런 건가 봐
너는 blogger 같아 좋은 곳을 많이 알지
나랑 간 줄 알고 너는 말실수를 하지
세상은 원래 이런 건가 봐
사랑은 원래 이런 건가 봐
Girl, what am I to you
so tell me what I gotta do
니 연락 한 번에 녹아내리는 날 알잖아 넌
Girl, what am I to you
나보고 더 어떡하라구
그냥 좋은 사람이고만 싶지 않지 않은데 이젠
너 정도 여자 만나려면 어디까지
감당해야 하니 오늘은 또 어디 가니
세상은 원래 이런 건가 봐
사랑은 원래 이런 건가 봐
너는 blogger 같아 좋은 곳을 많이 알지
나랑 간 줄 알고 너는 말실수를 하지
세상은 원래 이런 건가 봐
사랑은 원래 이런 건가 봐
호구 뮤직비디오 MV
주인장 감상
가사와 뮤비 표현이 쉽고 직관적입니다. 남녀관계의 갑-을 관계를 나타내고 있는데 저건 성별을 떠나서(반대로 여자도 호구가 될 수 있음) 더 많이 좋아하는 사람과 그 마음을 이용하고 즐기는 사람의 모습을 '빨대를 꽂는다'라는 말을 가져와 표현한거죠. 가사도 얼마나 찌질하고 절절한지 다들 바보, 호구라고 하지만 그렇게라도 붙잡고 싶은 마음을 슬프고도 쨍하게 표현했네요. 개인적으로 뮤비의 색감과 소품이 참 좋았습니다. 주로 파스텔톤의 배경색을 사용하고 그에 대비되는 쨍한 색을 소품으로 가져왔는데 10년전 뮤비가 아닌 최신 뮤비같습니다. 색감으로 주인공의 모습(표정)을 더 집중하게 만들었어요. 색은 밝지만 내용은 참...ㅎㅎ
마음에 드는 가사를 형광처리 했는데 이렇게 3개네요.
근데 걔는 내가 모를 줄 아는 만큼 꽤 순수해
필요할 때만 넌 나를 사용해도 좋아
니 연락 한 번에 녹아내리는 날 알잖아 넌
저 3줄만 읽어도 호구인게 보이네요.져주고 싶고 속아주고 싶은 마음이겠죠.
이 노래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그 마음을 어느정도 공감하기 때문이에요. 사랑하면 제 3자가 호구라고 한들 그게 들리나요? 그냥 같이있고 싶고 뭐라도 주고싶고 음....그래도 제 배 가르는건 참..웃픈 장면이었어요. 남주가 안그랬으면 좋겠어요.
인육(남자들을 먹는) 여자의 모습은 사랑을 이용해 제 배불리는 모습을 적나라게 표현했어요. 조금 극단적으로 뮤비에 표현하긴 했지만 그 여자도 몇번의 사랑을 거쳐 진정한 사랑을 하고 누군가에게 제 배를 가르는 날이 올까요? 문득 궁금했습니다.
동물의 세계처럼, 약육강식처럼 사랑하면 약해지는 것처럼, 저 여자도 사랑하는 사람 앞에선 잡아먹힐까요?
가끔 찌질이의 감성을 느끼고 싶을때 듣는 기리보이의 호구였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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